이미지 도용상품 단속 사례 _ 김종면의 진품명품 8

김종면 변리사 / 기사승인 : 2022-12-23 08: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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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위조상품의 형태
앞선 칼럼에서 소개한 것처럼 위조상품의 형태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상표, 즉 브랜드 이름을 도용하는 사례다. 다른 사람이 쌓아놓은 브랜드의 명성을 허락받지 않고 무단 사용함으로써 무임승차하는 경우다. 우리가 통상 짝퉁이라고 얘기하는 위조상품의 대표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위조상품을 모니터링하다 보면 브랜드 도용뿐 아니라 상품의 사진 역시 해당 브랜드사의 홈페이지나 정품 판매 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그대로 게재하기도 한다. 또 타사 브랜드를 도용하면서 자신들이 만든 짝퉁 제품의 사진을 상품 페이지에 올리는 사례도 있다.
중국에서는 럭셔리 명품 브랜드들의 짝퉁 제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쇼핑몰들이 있다. 럭셔리퍼스(www.luxurypurse.cn)나 핫핸드백(www.hothandbag.cn)이 그런 쇼핑몰이다. 여기에 들어가보면 아래 사진처럼 여러 종류의 럭셔리 명품이 판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모두 짝퉁이다. 판매되는 상품들에는 짝퉁이라는 뜻의 레플리카(replica) 단어가 표기되어 있다. 이들 제품의 판매자는 명품 브랜드의 명칭을 도용하면서 상품 페이지에 자신들이 만든 짝퉁 제품의 사진을 올려놨다.

상품의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도용하는 경우
상품 브랜드는 물론 상품의 상세페이지에 있는 사진 이미지를 그대로 도용하는 사례도 흔하다. 아래의 사진들은 정품을 판매하는 상품 페이지의 사진 이미지를 짝퉁 판매 상품 페이지에 그대로 도용한 사례다.

 


위 사례처럼 짝퉁 판매자들이 정품 이미지를 동일하게 사용하거나 정품 사진의 크기를 줄이는 등 이미지를 편집해 상세페이지에 올려놓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를 동일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위조상품 중에서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예 브랜드를 동일하게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즉, 짝퉁 제품을 팔면서 베낀 제품의 브랜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짝퉁 제품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쇼핑몰에서 해당 브랜드 상품을 입력해도 곧바로 검색되지 않기 때문에 짝퉁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왼쪽 사진들의 경우 짝퉁 제품 페이지에서는 멜로우스페이스의 오마주 실리콘 테이블매트를 파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품 명칭을 보면 멜로우스페이스나 오마주 같은 명칭을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브랜드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정품을 위조해 판매하고 있다면 위조상품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키워드를 입력해 상품을 찾더라도 검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품 판매자는 위조상품을 단속하고 관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저자가 운영하는 위조상품 모니터링 플랫폼 위고페어(WEGOFAIR)는 이럴 때 인공지능 기반의 이미지 분석처리 기술을 이용해 키워드 없이 이미지 분석만으로 정품 이미지와 유사한 상품들을 찾아낸다.
위조상품 중에는 타사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해당 제품만을 복제해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위조상품 단속을 위한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단속을 피하는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브랜드를 보호·관리해 가치를 높여가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진화하는 위조 수법에 대응해 위조상품을 탐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
최근에 인공지능 기술로 위조상품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이 시장에 출시되고 서비스들의 기능도 발달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다.
결국 위조상품 시장에서는 창과 방패처럼 위조상품을 판매하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의 끝없는 싸움이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김종면
· 특허법인 아이엠 파트너 변리사
· 주식회사 흥지연 대표(AI 기반 온라인 위조상품 모니터링 플랫폼 WEGOFAIR 운영사)

· 이메일: kjm4good@gmail.com


 

 

 

 

아이러브캐릭터 / 김종면 변리사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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