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링 백승엽 대표, <마봉이>를 안으면 마음이 안정돼요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11: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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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뾰족한 가시 대신 부드럽고 몽글거리는 털을 가진 고슴도치. <마봉이>는 고슴도치처럼 날 선 청년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안아 주기 위해 태어났다. 아늑한 위로와 함께 따뜻한 품을 내어주는 마봉이는 힘들 때 꼭 껴안고 쌓인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비밀 친구다.



회사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심리상담 플랫폼을 만드는 소셜 벤처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캐릭터 IP 콘텐츠 기업으로 색깔이 바뀌었다. 마봉이 캐릭터를 활용해 멘탈 케어 콘텐츠와 관련 상품을 기획·개발하고 있다. 150곳이 넘는 학교를 비롯해 보건소, 지자체 상담복지센터와 함께 정신건강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IP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마봉이>의 탄생 비화가 궁금하다

정신건강을 친근하게 알릴 마스코트가 필요했다. 고양이, 토끼, 강아지, 곰처럼 귀여운 동물을 활용할까 했는데 너무 흔하더라. 특이한 동물을 찾던 중에 온라인과 SNS에서 밈으로 돌던 따봉고치가 눈에 들어왔다. 엄지를 치켜들고 마치 응원하는 모습의 고슴도치였는데 거리를 두면서 친밀해지길 바라는 현대인의 모순적인 심리상태를 뜻하는 고슴도치 딜레마가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사람들이 마음의 가시를 품은 채 살아가는 고슴도치와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2020년에 뾰족한 가시 대신 부드러운 털로 사람들의 날 서 있는 마음을 보듬어준다는 의미를 담아 마봉이 인형을 먼저 만들었다. 감정 인형의 촉감과 캐릭터의 스토리가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거라 믿었다.



<마봉이>를 어떻게 알리고 있는가?

작년에는 모든 일정을 오프라인 활동에 맞췄다. 국내외 전시 행사에 빠짐없이 나가고 현대백화점 천호점·중동점, 대전 현대프리미어아울렛, 롯데몰 김포공항점,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팝업도 열었다. 매달 행사 2∼3개씩을 치른 것 같다. 끝나고 나서 차분히 정리하거나 리뷰할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당분간 행사를 줄이고 콘텐츠와 상품 개발에 신경 쓰려고 한다. 그래도 현장에 나가서 많은 걸 배우고 기회도 얻었다. 7월 서울일러스트페어에서는 사실 아트워크나 온라인 콘텐츠가 부족했음에도 바이어들의 문의를 많이 받았다. 또 IP를 키우려면 어떤 게 필요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얘기를 나누면서 조언도 많이 얻었다. 9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 기프트쇼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주로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들이 받는 상인데 마봉이의 역할과 기능이 독특하지 않았나 싶다. 덕분에 일본 최대 규모의 소비재 전시회에서 현지 바이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IP 활용이나 상품 수출에 관한 논의도 진행할 수 있었다. 일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어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나?

마음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일종의 심리테스트 콘텐츠를 론칭할 계획이다. 가칭 ‘마음 건강 인바디’다. 현대인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살도록 심리 요인을 체크해 보는 50여 가지 문항을 심리학 전문가들과 함께 선정했다. 온라인 테스트와 오프라인 워크북으로 나뉘는데 온라인 테스트는 비교적 간단한 문항, 워크북은 단계적이고 심층적인 문항으로 구성된다. 워크북에는 일기 쓰기, 그림으로 표현하기, 자기 문답 등 기록하는 요소도 담는다. 감정 인형이 주는 포근함, 따스함, 안도감을 워크북에 녹이고자 한다. 캐릭터를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하겠다. NFC나 AR, QR코드로 연결하면 캐릭터가 생동감 있게 반응하는 콘텐츠도 구상 중이다.



팬덤을 어떻게 키워 나갈 생각인가?

감정 인형과 마음 돌봄이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캐릭터 정체성을 좀 더 뚜렷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귀여움을 넘어 메시지와 정체성이 확실해야 한다. 또 마봉이를 개발할 때 후보군에 올랐던 캐릭터를 프렌즈 형태로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앞서 말한 마음 건강 인바디에서 사람들이 심리 요인을 균형 있게 다루도록 돕는 역할로서 캐릭터별 성격과 역할을 부여할 생각이다. 문구 상품도 늘리겠다. 마봉이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느끼도록 인형과 결합한 문구류를 확대하겠다. SNS 활동에도 집중하겠다. 사업성을 입증하려면 정량 지표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니까. 팬들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 올해 과제다.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마음을 보듬다란 이름에서 느껴지듯 많은 이에게 포근한 품을 내어줄 수 있는 고슴도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봉이를 개발했다. 누군가에게 어깨를 기댈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도 마봉이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더 다양한 형태로, 더 다채로운 콘텐츠로 다가가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고슴도치를 만들어 보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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