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인 화가 릴리아는 딩동, 파랑오리, 초록거북, 고양이별에 간 코코 등 많은 책을 낸 그림책 작가이자 번역가다.
초록거북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제1회 도깨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그림책은 독일, 프랑스 등 10개국에서 출간됐으며 독특한 스토리와 그림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싱어송라이터처럼 작가가 직접 글과 그림을 창작해 내는 과정은 말 그대로 자신의 삶을 감각과 감정으로 만들어내는 일일 것이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내게 공기를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멈추거나 쉬면 숨이 막히기도 하고 불안해지기도 한다. 내게 계속 호흡할 공기를 내어주는 일, 그림을 그리는 일이 바로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한다.
릴리아 작가의 그림 선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풀이든 나무든 행복으로 설레는 표정을 짓고 있다. 때론 우울하거나 슬프기도 하지만 느리게, 그리고 마침내 행복을 찾아낸다.
올해 출간한 귤빛 코알라(영어 가제: Tangerine Koala, 킨더랜드)는 커다란 나무에서 오랫동안 같이 살던 중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났다가 다시 만나는 세 코알라 자매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다.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지내다 간혹 싸우기를 반복하며 “아픈 시간은 울다가 웃다가 바람을 타고 지나갔어”라고 말한다.
두 자매가 성장해 떠나고 홀로 남아 나무를 껴안고 지내는 막내의 그리움이 슬픔으로 변하던 날, 세 자매는 다시 나무에서 만나 서로를 깊이 껴안는다. 코알라는 만나면 서로를 깊이 껴안는다. 그렇게 만나 껴안는 행복이 바로 가족의 만남 아닐까. 이제 1권이 나온 그림책 귤빛 코알라는 독특한 스토리와 일러스트에 작가의 잠재력이 더해져 확장성이 무한한 작품이다.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는 귤빛 코알라 일러스트를 활용한 봉제 완구 출시를 준비하고 다양한 상품화 사업을 위해 디자인 매뉴얼을 개발하는 한편 쇼트폼 애니메이션 제작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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