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위치한 디자인그룹 앤이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해 만든 캐릭터로 IP 사업을 전개한다. 포항과 호랑이를 합친 이름의 <포랑이>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을 모티브로 탄생한 캐릭터다. 호미반도와 설화인 해와 달의 연오랑·세오녀를 형상화했다. 최하정 대표는 “특색 있는 지역성과 모두가 공감할 보편성을 두루 갖춘 포랑이가 세계 무대에서 포효할 그날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회사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경북 포항에 있는 산업 디자인 전문 회사다. 2016년에 설립한 이후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브랜드 디자인 개발부터 제품 디자인, 공공 디자인 등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신화, 설화 등 지역의 스토리와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개발했다.
IP 개발에 뛰어든 계기가 있었나?
10년 가까이 디자인 용역 사업을 하다 보니 조금씩 한계를 느꼈다. 단순한 외주 개발을 넘어 우리만의 콘텐츠를 통해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20년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워 독자적인 IP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포랑이>는 어떤 캐릭터인가?
포랑이는 꼬리에 해와 달의 기운을 품고 태어난 귀여운 아기 백호다. 포항 출신인 조선시대 유학자 격암 남사고 선생의 격암유록에서 한반도를 호랑이로 형상화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태양이 떠오르는 포항의 호미곶을 배경으로 매일 아침 태양을 깨우는 일출 수호자로서 희망과 일상의 균형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동아시아의 4신 신화에서 착안한 홍이, 푸리, 아리 등 포랑이 친구들은 자연과 생명을 지키는 K-수호 캐릭터다.
글로벌 시장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꼽는다면?
포랑이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의 매력을 지니면서도 그 속에 한국적인 신화와 세계적으로 공감 가능한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 귀여움에 머무르지 않고 일출이라는 상징을 통해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덤을 어떻게 만들어갈 생각인가?
포랑이는 일출의 희망과 치유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IP다. 완구, 생활용품, 패션 아이템 등 다양한 상품은 물론 애니메이션, 교육콘텐츠 등으로 확장해 팬덤을 쌓아가겠다.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전하는 콘텐츠로서 팬덤과 함께 성장하는 IP로 발전시키겠다.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내부 개발팀이 스토리텔링과 디자인 개발을 주도해 왔는데 IP 비즈니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IP 경영 전문가를 영입하고 경력 20년 이상의 영상 연출 감독, PD 등 핵심 인력도 확보해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포랑이를 포항이라는 도시의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관광 캐릭터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관광 상품 기획·생산·유통은 물론 시내 전광판, 버스 광고, 지자체 행사 기념품, 지역 상인과 협업한 팝업스토어 운영 등 지역 맞춤형 홍보 마케팅을 펼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전국으로, 나아가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데 포랑이의 세계관과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IP 사업을 하려면 ‘감’이 아닌 데이터 기반 전략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AI를 활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파악해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장 접근 전략을 세워 IP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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