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홍콩 완구·게임 박람회, “바이어는 줄고 셀러만 가득”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1 14:00:40
  • -
  • +
  • 인쇄
Exhibition

 

세계 완구 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제51회 홍콩 완구·게임 박람회가 1월 6일부터 9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홍콩 완구·게임 전시회는 유명 브랜드와 신흥 브랜드를 포함해 매년 2,000여 개 업체가 참가하는 아시아 대표 완구 박람회로, 유아용품, 문구 전시회도 동시에 열려 유관 산업의 트렌드를 가늠해보는 자리다.
 

 

‘모두를 위한 새로운 놀이’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34개국 및 지역에서 2,5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최신 영유아 완구, 교육용 완구, 스마트 테크 완구 및 게임, 친환경 완구, 키덜트 완구, 수집용 완구, 취미용품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특히 전자 및 리모컨 완구 존, 교육용 완구 및 게임존을 확대하고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요소를 통합한 완구를 선보이는 ESG관을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베, 도너랜드, 디오엔, 몰펀, 야야, 에스피컴퍼니, 웨이블레이, 중모토이플러스, 황도 등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소속 기업 9곳이 공동으로 한국관을 꾸려 자사 인기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40여 개국 및 지역에서 200여 개의 사절단이 방문하는 등 4만 명의 바이어가 현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알제논 야우(Algernon Yau) 홍콩 특별행정구 상업경제개발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이번 행사는 혁신적이고 독특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비즈니스 홍보를 촉진하고 홍콩이 글로벌 소싱 및 전시 허브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소피아 총(Sophia Chong) 홍콩무역발전국 부총재는 “올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국가의 바이어 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영국은 물론 이스라엘, 멕시코, 미국 등 유럽 바이어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행사장을 직접 둘러본 업계 관계자들은 “눈에 띄는 신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바이어가 줄어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정모 선린 전무이사는 “새로운 상품보다 기존에 많이 접했던 상품이 대부분이었다”며 “브랜드관의 상품이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더 좋아 보였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둘째 날에는 바이어보다 참가 기업 관계자들이 더 많이 보여서 그런지 썰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신제품이나 대체 상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완구 매출도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종세 우쏘 대표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이미 알고 있는 브랜드와 상품으로만 채워져 식상했다”며 토이 쇼와 라이선싱 쇼가 분리된 영향인지 바이어는 줄고 셀러만 가득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중국 선전, 상하이 박람회에 바이어가 몰리면서 이제는 IP 소싱 중심지가 홍콩에서 중국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