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버튼 김호락 대표, 강철소방대를 기억하는 팬들의 댓글에 울컥해요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0 08: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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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대한민국 대표 안전교육 애니메이션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Z>가 컴백했다. 더 다양하고 현실감 넘치는 재난 상황, 스케일이 커진 사고 현장에서 빛나는 새로운 메카닉의 등장, 그리고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과 용기가 짜릿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감동을 안긴다. 10년 만에 속편을 내놓은 김호락 스튜디오버튼 대표의 소회가 궁금하다.

 

 

전작의 반응이 좋았다. 더 일찍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시청률이 높아서 당연히 시즌2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함께 해보자던 파트너사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결국 흐지부지됐다. 우리도 외주 일감을 받지 않고 오로지 여기에만 매달리다 보니 여유가 없었다. 그때 마침 쥬라기캅스에 투자하겠다는 곳이 나타나 거기에 집중하면서 시즌2는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려났다. 그러다 2023년쯤에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1의 지분 관계가 정리되고 EBS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즌2 제작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인기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스토리와 콘셉트가 기존 작품들과 확실히 달랐다. 학원물 느낌을 살린 소방 액션이란 콘셉트가 차별화됐다고 생각한다. 당시 기획, 스토리, 연출의 조합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매끄럽고 반짝거리는 3D보다 좀 더 차분한 질감의 2D 카툰 느낌을 살리자는 이재민 감독의 고집과 노림수가 들어맞았다. SNS나 게시판 등의 댓글을 보면 시즌1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그래서 시즌2를 만들 때 시즌1 소스를 그대로 활용하자고 했다.

 

 

10년 만의 컴백에 대한 소회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조회수가 일주일 만에 12만 회를 넘어갔다. 댓글 하나하나 다 읽으면서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당시 글도 잘 쓰지 못했을 아이들이 커서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어느 커뮤니티에는 시즌1, 2를 비교하는 게시물도 있더라. 기분이 묘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창업한 느낌이었다. 온라인의 댓글을 보면 울컥 눈물이 난다. 그때를 기억하는 팬들이 다시 돌아와 줘 정말 기쁘다.

 

 

이야기 구성과 연출은 전작과 비슷한가?

시즌2는 전작과 완전히 다르다. 시즌1이 캐릭터의 감정선에 중점을 둔 드라마 요소가 강했다면 시즌2는 액션의 비중을 높여 균형을 맞췄다. 또 회차별로 이야기가 끝나는 옴니버스 방식에서 에피소드의 맥락이 계속 이어지는 형태로 구성을 바꿨다. 시즌2에서는 악당들이 전작에 등장한 악당을 부활시키려고 각종 재난을 일으키는데, 악당이 직접 나와 싸우면 단순한 배틀물에 그칠 수 있으니 영화 스파이더맨처럼 재난 상황과 이를 막으려는 소방대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춰 재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을 포인트를 꼽는다면?

시즌2에서는 싱크홀, 도심 들개 물림, 도로 위 블랙 아이스, 초고층 화재 등 더 다양해지고 빈발하는 사고 유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소방대의 활약을 통해 보여준다. 에필로그마다 안전 교육 영상도 추가해 안전교육 애니메이션의 성격을 더 강화했다. 사고 유형이 다양해지고 규모가 커질수록 소방대의 구조 난도도 더 높아졌다. 여기에 시민을 구하고 악당과도 맞서야 하는 만큼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소방차, 헬기, 구급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데 대원들이 직접 탑승해 조종한다. 로봇이란 기갑 방호복을 입고 사람을 구하러 가는 용감한 소방관의 모습을 묘사하고 싶었다. 이면에는 로봇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없으며 중요한 판단은 사람이 직접 내리고 결과에 책임진다는 의미도 숨어 있다.

 

 

사업 전략을 어떻게 짜고 있나?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나이스토이와 계약했다. 특히 완구 설계도 모두 마친 상태라 계약만 하면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 요즘 변신 완구의 인기가 식고 있는데 우리에겐 기회다.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Z가 새로운 대체재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다만 예전처럼 완구에만 매달리진 않겠다. 차별화된 주제와 콘셉트가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Z의 강점이어서 완구 외에도 해볼 게 많다. 안전교육 캠페인이란 작품의 특성을 살려 극장판, 뮤지컬, 교육 행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해 가고자 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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