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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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머리, 손과 발은 간결한 선으로 그려졌다. 눈, 코, 입은 그저 점을 찍어놓은 듯하다. 단순하지만 물끄러미 보고 있자면 어느덧 마음 한 구석이 포근해진다. <바라 바빠>는 우리 모두의 인생에 항상 축제가 가득하길 바라는 팝아티스트 홍원표 작가가 탄생시킨 캐릭터다.
세상 어느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바라바빠와 함께한다면 늘 즐거울 것이다. 이미 라이브 드로잉으로 유명하지만 올해부터 사업 파트너인 케이비젼과 손잡고 바라바빠와 함께 대중 곁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하는 홍 작가를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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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를 전공했다. 팝아트 장르에 들어선 이유가 있나?
팝아트란 장르를 의도적으로 선택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팝아트 장르도 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다.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학창 시절에도 전통 적인 동양화뿐 아니라 대중적인 작업을 하고 싶어 다양한 시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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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그림체는 동양화와 전혀 무관한 것인가?
동양화를 그리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붓을 이용한 드로잉 작업을 할 때였다. 자유스러운 붓놀림이 화선지에 펼쳐지는 모습에 매료됐다. 그래서 지금의 그림도 드로잉에서 시작해 드로잉에서 끝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절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동양화는 점, 선, 면의 요소 중에서 선에 중점을 뒀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재료만 다를 뿐, 선에 기초를 두고 전통적인 산수화나 궁궐도 같은 기록화에 자주 등장 하는 부감법 구도로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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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라이브 드로잉 작품을 선보였다. 라이브 드로잉의 매력은?
즉흥적으로 나오는 결과물이다. 라이브 드로잉이 다즉흥적인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자연스러운 날것의 느낌을 좋아한다. 특히 작가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직접 볼 수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완성된 작품만 볼 뿐이다. 라이브 드로잉을 하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과 짜릿함이 있다. 가수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비슷하다고 할까. 퍼포먼스의 짜릿함과 즉흥적인 결과물, 이것이 바로 라이브 드로잉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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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또는 작품의 소재와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
내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다. 영화, 음악, 책, 미디어, 자연, 인물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상들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어릴 적부터 늘 달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달을 배경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그림책을 냈을 정도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에 대해 집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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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이 강한 작품이 많다. 순수미술 작품도 있나?
순수 미술은 내 작품 활동의 근거지라고 보면 된다. 결코 버릴수 없는 장르다. 일반적인 전시에서는 순수미술 작품을 주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작업을 계속 하고 있고 꽤 많은 원화 작품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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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본 이들이 어떤 감정을 갖길 바라나?
내가 느끼는 즐거움을 관객들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림 한 점만 으로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작품을 접목해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대중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내 작품을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 분명올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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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내가 가진 매력 때문 아닌가.(웃음) 농담이다. 간결한 선과 나만의 그림체로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을 넘나드는 확장성과 대중성이 비교적 탁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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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빠를 소개해달라
바라바빠는 당신의 인생이 축제가 되길 바라는 캐릭터다. 그래서 바람과 바라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캐릭터이길 바라는 마음 에서 만들었다. 또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바라바빠 친구들의 활약이 시작될 것이니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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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 향후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해온 공공미술 프로젝트 중 하나로, 2월에 인천 장경리 해수욕장에 바라바빠 조형물을 설치했 다. 3월부터는 모 기업과 손잡고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그림책을 출간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캐릭터 바라바빠와 친구들을 메인으로 한 애니메이션, 그림책 등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케이비젼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채로운 IP사업도 전개할테니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봐주시고 응원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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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1.3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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