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캐릭터 2026 홍보대사 임혁필 작가, 예술이 어려운 건 재미가 없기 때문이죠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5 08: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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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개그맨에서 화가로 변신해 아트테이너(아트 + 엔터테이너)로 활발히 활동 중인 임혁필 작가가 캐릭터를 예술로 재해석하는 새로운 전시 파인캐릭터 2026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임 작가는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시는 한눈에 봐도 무슨 그림인지 아는 그런 재미있는 아트페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요즘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전공은 서양화인데 만화적인 요소를 좋아해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접목한 그림을 그린다. 요새는 샌드아트에 집중하고 있다. 무대에서는 게 익숙한 사람이라 무대에서 그림 그리는 공연으로 뭐가 좋을지 연구하다가 찾은 게 바로 샌드아트였다. 기회를 준다면 이번 행사에서 샌드아트 오프닝 공연을 해볼 욕심도 있다.
 


아트테이너 전시 활동이 활발하다. 어떤 주제를 다루는가?

'서포팅 액터'다. 우리말로는 조연이다. 예전에 <마징가Z>에 나오는 로봇을 그린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누군지 아무도 모르더라. 그걸 보고 모두 주인공만 기억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조연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2023년에 연 개인전 타이틀이 '리플리 증후군'이었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을 표현했는데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 이 시대의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처럼 미디어에 자주 나오는 사람들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또 그들이 세상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대중은 예술이 어렵다고 한다. '대중적인 예술'은 존재하기 어려운가?

예술이 멀게 느껴지는 건 소통이 없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에만 갇혀 있기보다 대중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캔버스 위에 덩그러니 찍힌 점 하나가 뭘 의미하는지 대중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많아진다면 작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다. 쓰레기와 작품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그림은 해석하기 나름인데 그런 설명을 직접 들어볼 자리가 별로 없다. 팝아트 장르에서 유명한 찰스장 작가는 대중과 자주 만난다. 그 모습이 참 좋더라. 아마추어 가수들이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것처럼 화가들도 대중에게 다가가는 깜짝 이벤트 같은 걸 해보면 어떨까. 팝아트 쪽은 그런 게 활발한 편이다. 작가들이 전시장을 지키면서 대중과 인사를 나누고 친밀감을 높여야 한다. 그렇게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작가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그걸 보고 더 많이 따라할 것 아닌가.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는?

사실 순수예술을 강조한 그림은 대중에게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캐릭터 그림은 일단 재미있지 않은가. 캐릭터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안다. 현대미술은 좀 난해하다는 시각이 있는데 이 전시는 그렇지 않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을 거다. 한눈에 봐도 무슨 그림인지 아는 그런 재미있는 아트페어가 될 것이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다. 그저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러려면 뭐가 됐든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나도 복잡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러나 일부러 더 쉬운 그림을 그리려 한다. 난 웃음을 주는 사람이니까. 잘됐으면 좋겠고 잘될 거라 믿는다. 100회까지 이어지도록 앞으로 크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파인캐릭터 2026 홍보대사를 맡은 계기는?

나 좀 시켜달라고 했다.(웃음) 사실 우연한 기회로 소개받았다. 워낙 관심 있던 분야였고 처음 열리는 거니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단지 얼굴이 알려진 개그맨이 아니라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이면서 화풍이 캐릭터 아트와 비슷해 내가 그 역할에 잘 어울리겠다 싶어 흔쾌히 수락했다. 내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아트테이너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수도 있는데 대중적인 행사란 점을 알리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시에 출품도 하는가?

물론이다. '서포팅 액터'를 주제로 한 최근 작품들 중심으로 재미있게 보여주겠다. 현장에서 SNS 라이브 방송도 한다고 벌써 예고했다. 이제는 그저 부스에 그림을 걸어놓는 시대는 지났다.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관심을 끄는 게 중요하니까. 그래서 모니터를 갖다 놓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보여준다든가 하는 그런 특이한 걸 많이 시도해보고 싶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전시이니 기대가 크다. 어릴 때 <아기공룡 둘리>의 도우너 같은 친구들을 보고 열광한 이유는 고길동 아저씨의 눈치에도 자기들 마음대로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전시가 관람객에게 그런 재미를 선물했으면 한다. 그림과 컬렉터가 함께 성장하는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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