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 이수동 대표, <태권브이> 부활은 주어진 소명 같아요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5 0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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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올림포스가 <로보트태권브이>(이하 태권브이)의 부활 프로젝트를 이끈다. 국내 최초의 거북선 변신 태권브이 완구 출시를 앞둔 올림포스는 뜻있는 기업들과 의기투합해 팝업스토어 · 전시회를 열고 새 애니메이션을 공개하면서 탄생 50주년을 맞은 <태권브이>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수동 대표는 "중장년들의 추억 속에 머물던 <태권브이>가 세대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IP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억 속의 <태권브이>는 어떤 모습인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태권브이>를 봤을 거다. 그때 얼마나 푹 빠졌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학교 가면 공책에 태권브이 얼굴을 열심히 그릴 정도였으니까. 잘 들여다보면 김 감독님 작품의 밑바탕에는 휴머니즘이 깔려 있다. 난 <태권브이>도 멋진데 그런 인간미가 풍기는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계기는?

정말 애정이 깊은 IP인데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상품이 나와도 크기나 소재만 다를 뿐 수십 년째 똑같다. 영화를 새로 만든다고 했다가 흐지부지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희망 고문의 연속이었고 그렇게 오늘까지 왔다. 그래서 도저히 이대로 놔둬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나라도 뭔가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업가가 아닌 <태권브이>의 팬으로서 갖게 된 나름의 소명의식이랄까 아니면 도전의식이랄까. 아무튼 그때부터 몇몇 회사들과 개봉 50주년에 맞춰 <태권브이> 부활을 위한 프로젝트를 펼쳐 보자고 뜻을 모았다.
 


뭘 준비하고 있나?

우리는 변신 로봇을 개발 중이다. <태권브이>의 본질은 '대한민국의 수호자'라고 생각해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영웅인 충무공 이순신의 거북선과 태권브이를 연결했다. 태권브이 머리가 충무공이 쓴 투구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니, 거북선을 결합하면 수호자란 상징성이 크리라 판단했다. 지금까지 나온 건 마니아와 키덜트를 위한 하비 제품이 대부분인데 새로운 시도다. 한국의 정체성과 로봇의 판타지를 동시에 담았다. <태권브이>를 상징하는 'V' 문양은 유지하되 나머지는 다 바꿨다. <태권브이>를 기억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이나 아이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조형 디자인과 변신 금형 설계는 완성 단계다.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전체적인 비율과 관절 가동성 등 세부적인 부분에 상당히 공들이고 있다. 조만간 프리오더를 시작으로 50주년 행사가 집중되는 시점에 맞춰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

다들 손사래를 치더라. 우리 내부에서도 반발이 컸다. "취지는 좋은데 그게 되겠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도 18년 전에 피규어가 든 보드게임을 내놨는데 지금도 재고가 남아 있다.(웃음) 그래도 누군가 한 번은 시도해야 한다고 믿었다. 작년 초부터 설계에 들어가 차츰 개발을 진행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태권브이> 애호가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더니 반응이 뜨거웠다. '더 이상 추억에 머물지 말고 우리도 건담처럼 현실로 나와 뭐든 해보자'는 말에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 마스터 에이전시로서 지금은 일단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게 중요하다.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 때다.

 

다른 회사들은 뭘 준비 중인가?

유진미디어는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10분짜리 10편이다. 빠르면 10월부터 유튜브나 틱톡 등 뉴미디어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옛 영상을 고화질로 바꾼 90분짜리 오리지널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시작코퍼레이션은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고 있다. 무주반딧불축제에서 첫 팝업을 열었다. 연말까지 3∼4차례 더 개최할 계획이다. 라이선싱 협의도 활발하다. 피규어나 키링 같은 기존 분야를 넘어 의류, 신발 등 패션과 생활용품 분야로 확장 중이다. 곧 신제품이 나오니 기대해도 좋다. 또 내년 7월에 정식 개관하는 무주태권브이랜드에 가면 일본의 건담처럼 실제로 가동하는 높이 12m짜리 초대형 태권브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향후 포부가 궁금하다
앞서 말한 건 시작에 불과하다. <태권브이>가 추억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대까지 이어주게 하겠다. 제품을 많이 파는 것보다 <태권브이>가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도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아트토이 콜라보레이션, 미디어아트 전시 등 입체적인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50년 된 IP인 만큼 천천히 호흡하고 멀리 보겠다. <태권브이>가 마니아들의 전유물에서 이제는 대중적인 IP로 거듭나길 원한다.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 IP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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