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1,62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인기 스타 <주니토니>가 TV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온다. 11월 EBS에서 방송하는 <꼬마마법사 주니토니>는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꿈과 지혜, 마법으로 위기에 빠진 마법유치원과 친구들을 지키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선 키즈캐슬 공동 대표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웅장한 뮤지컬 사운드가 선사할 웃음과 감동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첫 시리즈를 완성한 소감은?
내 전공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음악이다. 주니토니도 처음부터 작품을 만들겠다며 작정하고 시작했던 캐릭터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직접 만든 3D 애니메이션을 보여 줄 때가 다가오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시간이란 점에서 보면 두려움도 앞선다. 2020년 애니메이션 부트캠프에 참가하면서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결과물을 완성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작품이 더 탄탄해지지 않았나 싶다.
롤 모델로 삼았던 작품이 있나?
딱히 그런 건 없었다. 다만 주니토니가 2017년부터 꾸준히 그리고 서서히 인지도와 팬덤을 쌓아 온 IP인 것처럼, 인기가 확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지 않고 캐릭터의 힘으로 오랜 생명력을 자랑하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 볼 때 굳이 비슷한 콘셉트나 포맷의 작품을 찾는다면 뽀로로가 아닐까. 하반기에 공개할 TV시리즈 주니토니는 완구가 주인공인 작품이 아니라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슬랩스틱 코미디를 강조한 이유는?
아이들이 몰입해 영상을 볼 때 가장 행복해 보인다. 웃음을 빵 터뜨리고, 깔깔거리며 웃고, 신나서 펄쩍펄쩍 뛰는 걸 보면 ‘영상에 너무 빠져 있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흐뭇함으로 바뀐다. 코믹한 슬랩스틱 장면을 많이 넣은 것도 이런 이유다. 교육적 내용은 이미 유튜브에서 많이 보여 줬다. 그래서 TV시리즈에서는 즐거움과 큰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다. 아무리 교육적이라도 가만히 앉아서 멍하니 보는 작품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행복해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관람 포인트를 꼽는다면?
아이들이 가정을 떠나 처음 접하는 사회가 바로 어린이집, 유치원이다. 그곳에 꼭 있을 법한 다양한 캐릭터, 일어날 법한 모습을 이야기로 만들었다. 아이들이 보면 마치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쉽게 공감할 거다. 특히 주니토니가 꼬마 마법사로 나오는데 서툴기 그지없다. 또 모든 게 마법으로 해결되지도 않는다. 위기를 헤쳐 나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마법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협동과 지혜다. 마법은 그저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일 뿐이다. 이렇듯 마법을 도구로 활용해 신비하고 독특하면서도 낯설지 않고 내게도 충분히 일어날 만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담아내려고 했다.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주 시청층을 3∼5세로 설정했는데 그간의 경험에 비춰 볼 때 우리가 타깃을 설정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3∼5세용 콘텐츠를 내놔도 그들만 보는 게 아니라 더 낮은 연령대, 더 높은 연령대도 본다. 누구는 이미지에, 누구는 이야기에 집중하듯 같은 영상을 봐도 저마다 소비하는 게 다르다. 그런 아이들이 폭넓게 존재한다. 주니토니 유튜브 채널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이유다. TV시리즈도 영유아부터 초등학생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귀엽고 환상적인 비주얼, 아이에게 도움이 되거나 부모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적절히 섞었다. 슬랩스틱 코미디를 표방하면서도 교육적 요소를 잘 녹여내 폭 넓은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를 IP사업에 적극 활용하겠다. 최근 에프비존과 메인 완구 제작 계약을 맺었다. 대원키즈와 곧 출판물 계약도 체결한다. 애니메이션 방영 일정이 확정되고 인지도가 오르니 라이선시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처음 선보이는 TV시리즈지만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IP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캐릭터만 같을 뿐 유튜브 콘텐츠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그래서 신선하다. 사업 범위를 차근차근 넓혀 해외로도 나가겠다. 글로벌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있으니 많은 연락 바란다.
아클라타 세계관에 어른들의 이야기도 있나?
주니토니가 나오는 아클라타 세계관은 마법 유니버스에 속한 하위 개념의 세계관이다. 애초에 세계관을 구상할 때 주니토니만 생각하진 않았다. 마법 유니버스는 해리 포터처럼 방대한 마법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즉 연령대에 맞춰 새로운 IP를 무궁무진하게 내놓을 수 있다. 캐릭터 하나로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기보다 각 타깃에 맞는 캐릭터와 이야기로 뻗어 나갈 수 있다. 마블 유니버스처럼 키즈캐슬의 마법 유니버스로 키즈를 넘어 패밀리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