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는 비주류지만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죠_스튜디오 스프링 _ 장유진 이사

/ 기사승인 : 2020-12-08 09: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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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스튜디오 스프링은 유아동 콘텐츠뿐 아니라 30∼40대도 공감하는 캐릭터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유아나 어린이에 국한된 국내 캐릭터 시장에서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개념의 캐릭터를 개발하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접목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손꼽히는 콘텐츠 회사로 커나가기 위해서다. 성인을 위한 캐릭터는 무엇이 다를까. 또 어떤 정서와 이야기를 담았을까. 스튜디오 스프링의 장유진 이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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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토끼를 만든 이후 어떻게 지냈나?

2017년 2월, 보다 체계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을 펼쳐보기 위해 스튜디오 스프링을 설립했다. 새 캐릭터를 개발하고 웹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또 캐릭터 상품 화를 위한 제품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캐릭터 문화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나?

2000년 무렵에는 주로 외국산 캐릭터들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우리의 정서가 반영된 국산 캐릭터들이 조금씩 출시되기 시작한 때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외국, 특히 일본 만화 캐릭터들이 강세를 보였다.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수동적이었고 소비도 그저 대세 캐릭터에 편중되는 수준이었다. 나 역시 미키 마우스, 스누피, 드래곤볼 등을 보면서 외국 캐릭터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고 ‘캐릭터란 이래야 한다’ 라는 고정관 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국산 캐릭터가 시장을 장악했다. 과거의 문화산 업이 외국 정서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흘러왔다면, 지금은 외국산 콘텐츠가 무조건적으로 통용되거나 소비되지 않는다. 작가 주관이 뚜렷이 반영되고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이렇게 개개인들의 생각과 개성이 캐릭터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가능 해진 이유는 나날이 발전하는 IT 기술 덕분이다. 자신만의 작품을 온라인에 올리고, 그런 작품들을 접하고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편화됐다. 따라서 지금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작품을 알리고 홍보할 기회가 무궁무진 하다. 오히려 콘텐츠가 너무 넘쳐나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웃음) 개인적으로는 감성의 홍수 시대라고 생각한다.(웃음)


 

캐릭터를 대하는 철학은 어떤가?

작품이 넘쳐난다. 요즘에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고 알려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다양하지만 흔해졌고, 새로워 보이지만 금방 식상 해져 외면받기 십상이다. 이제는 작가 개개인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야 하고, 이를 위해 더 치열 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내가 나고 자라고 지내온 시대와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낀 모든 것이 나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양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래서 나와 공감하는 사람들과 오래도록 함께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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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겨냥한 캐릭터를 만든다. 기존의 캐릭터들과 어떻게 다른가?

보통 캐릭터들은 주로 유아와 청소년,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2등신 또는 3등신의 형태나 밝고 화사한 색감으로 개발된다. 성인을 위한 캐릭터는 이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삶의 애환과 연륜에서 오는 정서의 깊이가 반영될 수 있도록 형태와 색감을 좀 더 폭넓게 적용해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 한 컷의 이미지에 많은 이야기와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어 감성을 남발하는 기존 캐릭터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성인들은 아이처럼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고 빠르게 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지켜지면서 자신들의 정서가 꾸준히 반영되길 바란다.


새로 선보인 찌니 캐릭터를 소개해달라

만두를 매우 좋아 해서 캐릭터로 만들어봤다.(웃음) 항상 밥에 밀려서 냉동 실에 쌓여 있는 만두를 보고 캐릭터로 만들어보면 재미있 겠다는 생각을 했다. 빚는 과정에서 많은 재료와 정성, 노력이 들어가지만 정작 주식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을 모티브 삼아 찌니를 개발했다. 주류를 꿈꾸지만 비주류에 머물러야 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표현했다. 그렇다고 찌니가 현실을 탓하거나 우울함에 빠지지는 않는다. 낙천적이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나름 인생을 즐기며 살아간다. 주류가 되지 못해도 독특한 일상을 살아가는 찌니의 재미 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또 김치만두 등 여러 친구가 등장할 예정이니 기대해달라.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했던데?

아시아 문화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며 즐겨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만두이기 때문이다. 만두는 국경을 불문하고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소재다. 그래서 아시아 문화권 사람들과 삶의 정서를 담아내기에 아주 알맞다고 생각한다.


상품화 사업 현황은 어떤가?

우선 찌니를 활용한 핫팩을 출시하고 봉제인형과 쿠션, 에코백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에이전시와 애니메이션 제작과 캐릭터 상품 제작 및 유통에 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지난 5월에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 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 중국 내 저작권 문제와 사업화에 대한 법률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계약을 체결해 부가사 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선보일 신규 프로젝트가 있나?

현재 제작에 들어간 ‘달봉이와 유집사’ 란 웹툰이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2∼3컷 짜리 카툰이다. 반려동물과 보호자인 사람이 각자 서로를 바라보는 생각의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일상 속 사건들을 담는다. SNS에 먼저 공개해 알릴 생각이다. 또 애니메이션 ‘몽땅한 이야기 자루’ 도 막바지 제작이 한창이다. 각자의 스토리와 세계관이 있고, 모두 모여 또 다른 이야기를 펼치는 어벤져스 스타일로 구성했다.

태평양 너머 어느 외딴 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짤막한 에피소드들을 애니메이션과 카툰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12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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